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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SH]/Video

중계중 (2015)

중계중 (2015)

Directed by_ 이신혁
Cast_ 오세진, Greg Priester, 조상범, 나카야마 준이치


<코멘트 : 이신혁, 감독>

- "통화중"에서 그만두려고 했던 아카펠라 시리즈가 벌써 세 번째다. 한 번으로 끝내기엔 같은 컨셉으로 해볼 만 한 아이디어들이 몇몇 남아있었고,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4개국어` 컨셉도 그중 하나. 같은 내용을 다른 언어로 동시에 전달하려면 대체 어떤 상황을 주제로 설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제법 길었다. 후보 중에는 기업 PT 자리나 컨퍼런스 동시통역도 있었지만 분위기와 내용의 난이도를 고려했을 때 축구 중계가 가장 적절한 선택지였다.

- "ㅇㅇ중" 시리즈의 작사, 작곡은 항상 퍼즐을 맞춰가는 느낌이다. 곡이 난잡해지지 않도록 서로 적당히 치고 빠져줘야 하고, 그렇다고 어느 누가 메인 보컬이 되어서도, 코러스가 되어서도 안 되니 항상 골머리를 앓는다. `중계중` 역시 만만치 않았다. 어느 나라 가사부터 써야 전체적인 밸런스가 맞을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아서 결국 네 명의 가사를 동시에 써나가다시피 했다.

- 연기와 노래가 가능한 각국 출연진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두어 달 정도 발품도 팔고, 지인들과 팬들의 소개도 꾸준히 받아 나름의 `드림팀`을 만들어냈다. 유학생 나카야마 준이치 씨와 중국 체류 경험이 제법 길었던 조상범 씨, 페르소나 오세진 형님과 더불어 예전부터 슈스케, 전국노래자랑으로 유명했던 Greg씨 모두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셨다. Square Musiq 관계자분들과 Dingo Friends의 도움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녹음과 촬영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코멘트 : 오세진, 배우>

- 준이치는 일본 배우 같은 산뜻한 페이스와 풋풋한 목소리를 가졌고, 조상범 씨는 한국인임에도 마치 현지인 같은 완벽한 중국어 발음을 갖췄으며, 그렉은 말할 것도 없이… 거의 뭐 내 눈엔 스티비 원더나 다름없다.
그러나 내 목에선 가래가 끓었고 한국인임에도 한국어 발음이 후졌으며 노래 실력은 말할 것도 없이…
나는 그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녹음실 부스 안에서 열정을 불태웠다.
신혁이의 한숨 소리를 20번 정도 듣고 나서야 신혁이는 이제 나와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신혁아, 한 번 더 해볼까?"
이신혁은 나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서인지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냐 괜찮아, 더한다고 나아질 것 같진 않아.."
난 상처를 받았다.

- 촬영 현장에서 이신혁의 변태력(?)은 빛을 발했다. 네 명중 단 한 명이, 단 한 번이라도 박자를 절면 손을 들고 자진해서 말해야 했다. 
그게 아주 못할 짓인 게, 한 두 번은 괜찮다고 웃지만 거의 30 테이크 정도 NG가 나자 모두가 스스로에게 욕을 하기 시작했다.
다들 조울증같은 거라도 걸린줄 알았다. 이신혁의 변태성은 전염되어, 테이크를 더해갈수록 모두가 점점 완벽을 추구하고자 했다.
심지어 오케이 컷이 나왔는데도 모두들 한번만 더 하자며 결국 5 테이크를 더 갔던 걸로 기억한다.

- 그렇게 뿌듯한 촬영을 끝내고 그날 밤 이신혁에게 카톡이 왔다.
"형 처음에 입 모양 0.2초 정도 늦었네, 내가 어떻게 수습해볼게ㅋㅋ"
왜인지 자꾸만 눈물이 나는 밤이었다.



메이킹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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