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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SH]/Et Cetera

창작뮤지컬 사거리


창작뮤지컬 사거리
2015.02.25~26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음악감독_이신혁



뮤지컬 <사거리>를 준비하는 내내 거대한 도박판에 뛰어든 느낌이었습니다. 부족한 시간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공연을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뛰었던 스탭들, 배우들에게 깊은 감사와 박수를 보냅니다.

 

하이틴 드라마에 나올 법한 꿈과 희망보다는 무모함에 가까운 욕심과 패기를 노래와 가사에 눌러담으려 애썼습니다. 이들이 노래하는 것은 인생의 진리가 아닙니다. 쉼없이 흔들리는 와중에 왈칵 터져나오는 순수하고 솔직한 감정입니다. 노래를 통해 수줍게, 혹은 시원하게 드러나는 저마다의 속내가 여러분들께도 전해지길 빕니다.

 

학교는 사회의 작은 축소판이라는 오래된 말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한 교실 안에서 섞일 듯 섞이지 않는 제각각의 강렬한 색채를 그려내기 위해 모든 곡마다 독특한 개성을 불어넣어야 했습니다. 하나같이 다른 장르에 뮤지컬의 형식을 덧입혀야 했던 과정은 스스로에게 있어서도 큰 도전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이따금씩 고등학교 시절을 돌이켜 보며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좋은 추억거리를 남겨준 그 때의 친구들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여러분의 박수가 최고의 보상입니다. 지금까지 함께했던 사람들, 지금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 앞으로 함께할 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합니다감사합니다.

 

음악감독 이신혁 (프로그램북 中)